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의 기다림이 지루하게 느껴질 즈음, 생각지도 못한 곳을 발견했다.
바로 'THE MATCHA TOKYO'이다.
평소 공항에 가면 대부분 스타벅스를 찾지만,
마침 스타벅스가 사람들로 붐벼 편안히 쉴 곳을 찾고 싶었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ㅣ후쿠오카 공항 스타벅스 및 면세점 정보
후쿠오카공항 면세점에서 꼭 사야하는 쇼핑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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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심사를 마치고 왼편으로 쭉 걸어가자, 탁 트인 공간에 자리 잡은 이 카페가 한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창 너머로는 활주로가 펼쳐지고,
비행기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설렘이 배가 되었다.
이곳의 매력은 단지 경치뿐만이 아니라 바로 '말차'에 있었다.
말차는 우리에게 녹차와 비슷하면서도 어딘지 낯선 존재이다.
녹차가 햇볕 아래 자연스럽게 자란 찻잎을 찌거나 볶아 우려내는 맑고 은은한 차라면,
말차는 햇빛을 차단한 그늘에서 자라난 찻잎을 쪄서 말리고 가루로 만든, 더욱 진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차이다.
나는 말차 커피 라떼(아이스)와 말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고 나서 바로 직원이 전통 다도 도구를 이용해 정성스럽게 차를 내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 모습 자체가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먼저 나온 말차 커피 라떼는 깔끔한 에스프레소와 진한 말차가 균형을 잘 잡아, 달지 않고 입안이 상쾌했다.
그리고 말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유기농 말차 가루가 뿌려져 있어서인지,
입에 넣자마자 말차 특유의 쌉싸름함과 부드러운 달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계속해서 한 입 더 먹게 만들었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니 말차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도 판매 중이었다.
말차 티백, 파우더, 초콜릿, 카스텔라 등 선물로 사 가기 좋은 것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이런 특별한 말차 제품들을 여행 기념으로 구입하기에도 제격이었다.
사실 공항 내에서 이렇게 높은 퀄리티의 말차를 맛볼 수 있을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더구나 활주로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즐기는 이 시간이 여행의 시작과 끝을 더 멋진 추억으로 남겨주었다.
말차를 좋아하거나, 일본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THE MATCHA TOKYO'는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후쿠오카 공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 나는 이곳을 또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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