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이흥용과자점 본점이다.
1995년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지금은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제과명장 이흥용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부산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매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란색 간판과 ‘행복한 나침반’이라는 문구였다.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오랜 전통과 철학을 담은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매장은 아담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과 원목 가구가 조화를 이루며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빵 진열대에는 갓 구운 빵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한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도 진열돼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직원들은 차분하게 주문을 받고 있었고, 매장 안은 빵 굽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소금빵이 유명하지만, 나는 이번에 마들렌을 선택했다.
진열대에 깔끔하게 정렬된 마들렌을 보자마자 선물용으로 꼭 사가야겠다고 생각헀다.

한 입 베어 물자, 겉은 살짝 푹신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유지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버터의 진한 풍미가 입안에 퍼지고, 은은한 단맛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적당한 밀도 덕분에 과하게 무겁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느껴졌다.
우유와 특히 잘 어울려 마들렌의 촉촉함이 더욱 깊게 느껴졌다.

마들렌 하면 종종 퍽퍽하거나 너무 기름진 경우가 있는데,
이흥용과자점의 마들렌은 촉촉한 텍스처와 균형 잡힌 풍미가 돋보였다.
단순한 재료로 이렇게 깊은 맛을 낸다는 게 역시 명장의 손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선택한 빵은 바질크로칸트였다.
바질크로칸트는 소금빵, 명란바게트와 더불어 이곳의 인기있는 대표메뉴다.

크림치즈가 들어간다고 해서 따뜻하게 먹을까 고민했는데, 살짝 데워 먹으니 식감이 더 살아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크림이 채워져 있었고, 바질의 향긋함이 퍼지면서 한층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진열대 한쪽에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도 놓여 있었다.
블루베리 생크림, 초코무스, 그리고 신선한 금실딸기가 올라간 케이크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특히 금실딸기는 쉽게 물러지지 않는 단단한 과육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유리 진열장 너머로 보이는 딸기는 선명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조각 케이크가 있다면 하나쯤 사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신선해 보였다.

방문 전, 직원 응대가 불친절하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 걱정했지만, 내가 방문한 날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다.
빵을 고를 때도 설명을 잘해 주었고, 계산할 때도 밝은 태도로 응대해 주었다.
물론 사람이 많고 바쁜 시간대에는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날은 기분 좋게 방문을 마칠 수 있었다.
이흥용과자점 본점은 부산에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부산에서 빵을 찾는다면, 이흥용과자점 본점을 기억해 두자.
아쉽게도 별도 주차공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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