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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지는 풍경을 담고, 어떤 여행지는 마음을 담는다.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텐만구는 후자에 가깝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이곳은 단순한 신사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염원이 스며 있는 장소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학생,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 원하는 길을 가고 싶은 이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품고 찾는다.

 

 

니시테츠 다자이후역에 내리면, 신사로 이어지는 길이 펼쳐진다.

좌우로 늘어선 가게들은 전통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기념품을 고르는 손님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일본식 가옥들이 어우러진 거리 끝, 거대한 돌기둥과 토리이가 눈앞에 나타나면 본격적인 신사의 세계가 시작된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소 동상이다.

이 소를 쓰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도 손을 뻗는다.

신사 안에도 같은 동상이 하나 더 있으니, 긴 줄을 피하고 싶다면 안쪽에서 만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신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음(心) 자 모양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세 개의 다리는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하며, 건널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과거의 후회를 남기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는 뜻이다.

천천히 걸으며 지난 날들을 되새겨 본다. 후회할 일도 많았고,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본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919년에 창건된 신사로, 일본 전국 약 12,000개의 텐만구 신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서 모시는 신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신사 앞에는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도를 올린다.

학생들은 두 손을 모아 합격을 빌고, 직장인들은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기도를 마친 사람들은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신사를 나선다.

 

 

본전 오른쪽에는 특별한 매화나무가 있다. 도비우메(飛梅), 즉 ‘날아온 매화’라는 뜻을 가진 나무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교토에서 좌천되었을 때, 그를 그리워한 매화나무가 스스로 날아와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에는 6,000그루의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1월 하순부터 3월 초순까지 신사는 매화 향기로 가득 찬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방문하면, 분홍빛 꽃잎들이 신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된다.

 

 

신사를 찾았다면 운세(오미쿠지)를 뽑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100엔을 넣으면 오늘의 운세가 적힌 종이를 받을 수 있다.

 

 

좋은 운세가 나오면 지갑에 보관하고, 나쁜 운세가 나오면 신사 한쪽에 매달아두어 액운을 피하는 것이 일본의 전통이다.

작은 행운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운세를 뽑아 보았다.

다행히도 좋은 내용이 적혀 있어 기분 좋게 접어 넣었다.

 

 

신사를 둘러보느라 허기가 졌다면, 다자이후의 명물 우메가에모치(梅ヶ枝餅)*를 맛볼 차례다.

매화 문양이 새겨진 이 찹쌀떡은 고소하게 구워져 바삭한 겉면과 쫀득한 속이 조화를 이룬다.

 

 

팥소가 적당히 들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따뜻할 때 먹으면 더욱 맛있다.

신사 앞길을 따라 우메가에모치를 파는 가게들이 많아 어디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다.

 

 

다자이후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타벅스도 있다.

나무를 이용한 전통적인 디자인이 신사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이곳만의 특별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관광 중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후쿠오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다자이후 텐만구는 그저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 아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저마다의 소망이 담겨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기원하는 이곳에서, 문득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다자이후 텐만구를 다녀온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그곳에서 빌었던 소원이 삶의 작은 힘이 되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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