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장 모모스커피 본점,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커피를 만나다

 

부산 온천장역 근처,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한복판에 숨어 있는 듯한 카페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모모스커피 본점이다.

 

이곳은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 전주연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곳으로,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하나의 커피 문화 공간처럼 느껴진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카페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모모스커피는 유리창으로 가득한 세련된 건물이 아니라,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오두막 같은 느낌이다.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공간을 만난다는 게 신기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는 더 특별하다.

1층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는 공간과 함께 다락방 같은 좌석이 있어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카페라기보다는 북카페나 작은 서재 같이 아늑한 분위기다.

 

 

2층은 큰 창이 있어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바깥 대나무 숲이 한눈에 보인다.

그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자연 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는 핸드드립 커피가 특히 유명하다.

이날 선택한 커피는 파나마 아부 게이샤(Panama Abu Coffee 2610 Geisha).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기존의 커피와는 완전히 다른 깊고 섬세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쓴맛은 거의 없고, 신선한 과일 같은 산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조화를 이뤘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복합적인 향이 코끝을 스치며, 천천히 음미하게 되는 맛이었다.

 

 

커피와 함께 주문한 마들렌도 훌륭했다.

은은한 버터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커피의 맛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커피와 디저트의 조합이 이렇게 완벽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핸드드립은 주문 후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그 기다림조차 즐거웠다.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을 바라보며 향을 맡고 있자니, 이미 한 잔을 마신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바리스타의 섬세한 손길이 더해진 커피 한 잔이 이렇게까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니,

역시 세계적인 바리스타의 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카운터 한쪽에는 다양한 원두와 드립백, 그리고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패키지가 감각적이라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한 봉지 선물하면, 이곳에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듯했다.

나 역시 이곳의 커피를 집에서도 즐기고 싶어 원두와 드립백을 몇 개 구매했다.

 

 

이곳은 항상 사람이 많다. 자리부터 맡고 주문하는 게 좋다.

특히 주말이나 점심시간 이후에는 자리가 부족할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핸드드립 커피는 시간이 걸리니, 여유 있게 방문하는 게 좋다.

 

 

온천장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차량 이용도 편리하다.

 

 

 

모모스커피 본점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경험과 문화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 잔의 커피가 이렇게까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을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한 번쯤은 커피를 마셔보길 추천한다.

분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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