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독립운동 역사,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
수원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특별한 길이 있습니다.
바로 수원시에서 마련한 인문기행 두 번째 코스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입니다.
약 6km에 걸쳐 3시간 동안 수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코스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연무대에서 시작되는 독립의 외침
여정의 시작은 연무대입니다.
이곳은 조선 정조대왕 시절,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이었습니다.
현재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으며, 주변으로 활쏘기 체험이나 ‘플라잉수원’ 같은 헬륨기구 체험도 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입니다.
1919년 3월 16일, 이곳에서는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수원 장날을 맞아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며, 팔달문과 종로 방향으로 행진하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방화수류정, 독립운동의 시작점
연무대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방화수류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용연과 화홍문이 어우러진 수원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며 찾는 장소이지만, 1919년 3월 1일, 수원의 첫 만세운동이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로 유학을 다녀온 청년들이 독립의지를 다짐하며 방화수류정에서 첫 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이는 수원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방화수류정에서 화홍문을 지나 수원천을 따라 걷다 보면, 수원동신교회가 보입니다.
수원동신교회, 수원 최초의 교회
수원동신교회는 수원 최초의 교회로, 일본 선교사 노리마츠 마사야스가 1900년에 설립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후 조선에 사죄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1896년 조선에 온 그는, 1909년 현재 위치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조선에 대한 사랑과 헌신 속에 생을 마감한 그는 교회 옆에 안장되었으며, 그의 희생은 한일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매향중학교 (삼일여학교), 근대 수원 교육의 출발점
수원 삼일여학교는 근대 수원 교육의 출발점으로, 1902년 6월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 스크랜턴 여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1913년, 아곳에 교사로 부임한 김세환은 학교 건물에 한반도 지도를 새겨 넣는 등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었고, 3·1운동에 적극 참여해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습니다.
또한, 1919년 9월 수원에서는 학생들이 독립운동 단체 ‘혈복단’을 조직했으며, 1920년 6월 삼일여학교 여교사 차인재의 소개로 졸업생 임순남, 최문순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이후 단체는 ‘구국민단’으로 개명되었고, 이곳에서 매주 비밀 모임을 가졌습니다. 임순남과 최문순은 간호부가 되어 상해임시정부에 참여하기로 결의했으나, 1920년 7월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차인재는 미국 LA로 망명해 도산 안창호와 함께 독립운동을 이어갔습니다.
삼일여학교는 지금의 매향중학교와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향중학교 정문은 연무대와 방화수류정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후문은 매향정보고등학교와 연결되어 있어 동신교회 방문 후 이어서 둘러보기 좋습니다.
삼일학교, 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
삼일학교는 1902년 기독교 신앙과 교육을 통해 민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1907년 종로네거리(현 종로교회)로 이전한 후, 1923년 매향동에 자리 잡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설립자 이하영 목사를 비롯한 선각자들은 국채보상운동, 기호학회 운영, 수원 상공회의소 설립 등 애국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독립운동가 임면수는 신흥무관학교에서 활동했으며, 김세환 선생은 3·1운동 경기남부 책임자로 활약했습니다.
삼일학교는 독립운동 비밀결사 ‘구국민단’의 활동지였으며, 학생들은 1927년 동맹휴학을 통해 일본인 교사를 몰아내는 등 민족운동에 앞장섰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수원 시민들은 삼일학교에 모여 광복을 축하하며 만세를 외쳤습니다.
1923년 건립된 아담스기념관은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2001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천도교 수원대교구, 수원 3·1운동의 중심,
천도교 수원대교구는 수원 지역에서 천도교의 본거지로 자리 잡았으며, 3·1운동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화성행궁 근처 ‘팔부자집’을 구입해 사용했으나, 현재는 창룡문 근처 남수동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수동성당,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북수동성당은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931년에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이곳은 수원 최초의 사립 초등학교인 소화초등학교의 전신인 소화강습소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소화초등학교는 1934년 당시 수원본당(현 북수동본당) 주임이었던 심응영 신부가 설립하였으며,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성당 옆에 건립되었습니다.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한글과 조선 역사를 가르치며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데 공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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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종로교회, 독립운동가들의 교회
수원종로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교육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주요 인물로는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김세환 권사가 있습니다. 그는 삼일여학교 학감으로 재직하며 3·1운동 당시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의 민족대표를 규합하고 수원의 만세운동을 독려했습니다.
또한, 항일투사 임면수 권사는 수원종로교회 초창기 교인으로, 독립협회와 신민회 등에서 활동하였으며,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군 양성에 힘썼습니다.
화성행궁
수원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 중 하나인 화성행궁도 이 여정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정조대왕이 머물던 이곳은 1919년 3월 29일, 기생 김향화와 수원의 기생들이 만세운동을 벌였던 곳입니다.
당시 기생들은 화성행궁 봉수당과 일제 경찰서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항거하였습니다.
서장대
서장대는 수원화성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연무대와 함께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주요 장소입니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수원의 독립운동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며 수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기념비들
화성행궁을 지나 성벽을 따라 걸으면 3·1독립운동기념탑과 대한민국 독립기념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3.1독립운동기념탑은 1969년 3월 1일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일제강점기 왜경의 순국비 자리에 건립되어 민족의 독립 정신을 상징합니다.
대한독립기념비는 1948년 광복을 기념해 수원 동공원에 세워졌다가 1969년 3.1독립운동기념탑과 함께 팔달산으로 이전되었습니다.
김세환 집터, 민족대표 48인
김세환 선생은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서 수원과 충청 지역의 만세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삼일여학교와 수원상업학교의 설립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에서 느낀 감동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는 단순한 도보 여행이 아니라,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수원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길을 걸으며, 수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분들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이 길을 걸으며, 수원의 근대 역사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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