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맛있어지는 성곽길
화성행궁주차장입구 → 서장대 → 화서문 → 장안문 → 화홍문 → 통닭거리 → 공방거리
화성행궁주차장
구불구불한 구석지고 산길에도 싸리눈이 내려앉았습니다. 화성행궁에서 서장대 올라가는 산길은 왕이 산책하던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가벼운 걸음으로 20분 정도 걷다보면 서장대가 나옵니다.
서장대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자리 잡은 군사 지휘소였던 곳이자, 오늘날에는 시민들의 전망좋은 쉼터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서장대는 2층 구조의 건물입니다. 위층은 주변을 감시하는 용도로 사용했고, 아래층은 장수가 머물면서 군사를 지휘하였습니다. 위층 처마 밑에 걸린 '화성장대(華城將臺)'와 '시문현판'은 모두 정조대왕의 작품입니다.
화서문
화성성역의궤에서는 수원화성을 방향과 지형에 따라 4개 구역으로 나누어 구분합니다.
평지북성(平地北城), 평지남성(平地南城), 산상서성(山上西城), 산상동성(山上東城)으로 구분되며, 서장대, 서북공심돈, 화서문은 산상서성에 함께 속합니다.
화서문은 정확히 서쪽에 있는 문이 아닙니다. 서쪽에는 팔달산이 있어 그 보다 위인 서북쪽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서북공심돈은 화서문 밖의 넓은 평야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팔달문과 함께 화서문 지역은 한국전쟁때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곳입니다. 덕분에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18세기 조선시대 건축예술을 볼 수 있습니다.
행리단길 입구
'행리단길'은 경리단길처럼 예쁜 카페와 맛집이 있다고 해서 불리게 된 행궁동의 별칭입니다.
사실 행리단길은 문화재보호법 때문에 신축, 증축이 어려웠고 풍수지리적으로 기가 세다는 이유로 역술관과 철학관이 오늘날까지 존재합니다. 하지만 '생태교통수원 2013'년 재정비 사업이후 여행객들이 발길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수원 로컬이 생각하는 행리단길의 매력은 '날것의 몽환적인 느낌'입니다.
행리단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마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 정도로 이질적인 풍경에 감탄을 하곤합니다. 조선시대 성곽 안쪽으로 펼쳐지는 신비한 공간. 그 공간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 편집샵, 주택, 점집, 사진관 등이 나름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의아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행리단길의 느낌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한식부터 멕시코스타일까지 생각외로 행리단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식사의 스펙트럼은 넓습니다.
식사 이후 수원화성을 바라보며 루프탑에서 마시는 커피는 정말 달콤합니다.
장안문
장안문은 수원화성의 북문이자 정문입니다. 정문인 이유는 왕이 수도인 한양(서울)에서 남쪽인 수원으로 내려올 때 입장하는 문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정조는 장안의 의미를 '북쪽으로 서울의 궁궐을 바라보고, 남쪽으로 현륭원(융릉)을 바라보며 만년의 편안함을 길이 알린다'라고 풀이했습니다.
장안문은 팔달문(남문)과 더불어 화성에서 가장 웅장하고 높은 격식을 갖춘 건축물입니다. 2층의 누각은 네 모서리 추녀가 길게 정사를 이루면서 용마루와 만나는 우진각 지붕형태이며 다포식건축물입니다. 장안문은 한국 전쟁 때 파괴되었고 1975년에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다만, 전쟁의 상흔으로 총탄자국은 아직도 석측에 남아있습니다.
화홍문(북수문), 방화수류정
개인적으로 수원화성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활기가 넘치는 용연도 좋지만, 고즈넉한 화홍문 근처 벤치가 좋습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곳이고, 겨울에는 고요한 물줄기가 얼음 밑으로 스며드는 곳입니다.
밤이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 아래 조용히 흘러가는 물은 정취를 더해줍니다.
북수문은 화성의 북쪽 성벽이 수원천과 만나는 곳에 설치한 수문입니다. 일곱 칸의 홍예문 위로 돌다리를 놓고 그 위에 누각을 지었는데, ‘화홍문’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누각은 본래 적군의 동태를 살피고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군사 시설이지만 평소에는 주변 경치를 즐기는 정자로 쓰였습니다. 수문을 통해 흘러온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인 ‘화홍관창(華虹觀漲)’은 화성에서 꼭 보아야 할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힙니다.">https://www.swcf.or.kr/?p=59&listGubun=list&page=1&viewMode=view&idx=39[/FOOTNOTE] 1
통닭거리
영화 '극한직업'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곳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예에~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극한직업의 명대사처럼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은 갈비와 통닭입니다.
수원통닭 거리는 197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진미통닭, 용성통닭, 남문통닭 등이 지금까지 이 골목을 지키며, 퇴근길 히어로들의 손을 든든하게 만들었습니다.
진미통닭이 뜨거운 가마솥에 튀겨낸 옛날 통닭맛이라면, 용성통닭과 남문통닭은 달짝지근한 왕갈비 소스맛을 살린 요즘 통닭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피한 진미통닭을 즐기지만, 매주 월요일은 진미통닭이 문을 닫는날입니다.
용성통닭에 미리 전화를 해서 포장예약을 합니다. 보통 픽업까지 30분정도 소요됩니다.
공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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