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남해 용문사에서 만나는 고요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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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이번 추석 연휴에 남해 용문사를 다녀왔습니다.

용문사는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발 650m 호구산에 위치한,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찰입니다.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의 호구산과 그 계곡의 맑은 물 덕분에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금산 보리암

 

용문사의 기원에 관한 설은 다양합니다.

첫번째는 원효대사가 금산에 보광사를 세운 후, 이곳 호구산으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는 설입니다. 

 

[남해] 태조 이성계의 기도가 닿은 '금산 보리암'

 

또 다른 설화에 따르면, 조선 현종 원년(1660) 백월당 대사가 남해향교와의 마찰로 절을 남쪽으로 옮겨 용문사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용문사 전각배치 (출처 : 용문사)

 

남해 용문사의 전각은 다른 절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길이 많이 가파른 편으로 운전에 서투르시다면 절 아래 용문사 소형주차장에 주차 후 걸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템플스테이

 

용문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대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깔끔한 원룸 형태로 되어 있어 편하게 마음을 수양하기 좋습니다.

 

대웅전 가는 길

 

용문사는 추석연휴 방문했을 당시 공사중이었습니다.

다행히 대웅전, 범종각 등 주요시설은 원활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당을 따르던 승려들이 용문사에서 용맹하게 싸워 호국사찰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숙종은 용문사를 수국사로 지정하고 왕실의 축원당을 건립하며 사찰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또한 숙종은 삼혈표 대포와 수국사 금패를 하사하였지만,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있지 않은 듯합니다.

다만,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썼다던 구유(구시통)는 봉서루 아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용문사에 들어서면 보이는 플랜카드가 붙은 건물은 봉서루(鳳棲樓)*입니다. 

'봉서루'란 이름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얽혀 있습니다. 

용문사는 여러 차례 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터의 기운이 강해 화재가 빈번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호거산은 ‘호랑이가 엎드린 산’, 용문사는 ‘용이 들어선 절’이라는 뜻으로, 이들이 마주하는 기운이 강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석되어 중화적 존재로 봉황을 상정하고 누각 이름을 '봉서루'로 지었다고 합니다.

 

대웅전

 

현종 7년(1666년)에 백월대사가 주관하고 일향화상이 후원하여 대웅전을 창건하였습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1703년(숙종 29년)에 승화스님이 중창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46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해 용문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입니다.

세 불상의 복장물 대부분은 도난당했지만, 불상 내부 목, 팔, 다리 부분에서  경전과 다라니 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적묵당 왼쪽에 자리잡은 범종각입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유물은 아니고 근래에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범종(梵鐘)은 지옥중생을 계도하고, 북(法鼓)은 축생(畜生)들의 해탈을 위해 존재합니다.

 

 

남해 용문사의 하이라이트인 지장삼존대불을 만나러 가기 위해, 칠성각과 엄산진을 지납니다.

 

지장삼존대불

 

남해 용문사의 "지장삼존대불"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좌상석불로, 무게는 약 140톤이며 높이는 3층 건물에 해당합니다.

지장삼존대불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는 형태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서원한 보살로, 용문사의 지장도량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대불은 지각스님의 원력으로 4년간의 불사 끝에 완성되었으며, 지장세계의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남해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용문사.

고즈넉한 사찰에서 마음의 평화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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