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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1년, 본인 티스토리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당시 느낌을 살리고자, 과거에 작성했던 텍스트는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1. 제네바 벼룩시장 - 자전거 판매

▲ 마만, 루이스 부르주아作

 

2011-08-13

 

캠핑장에서 일찍 일어나, 제네바 시내로 나간다. 

제네바 시내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무척 잘 정비되었고, 자동차와 자전거 운전자 간 매너도 좋았다.

한참을 마냥 달리다 보니, 이목을 집중시키는 작품을 만났다.

당시로써, 현대미술관에 가 본 경험이 전무하였기에 '큰 거미' 조형물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 General G.H Duport

 

 

기욤 뒤푸르 장군은 첫 제네바 협약을 주재하였고, 국제적십자사를 창건하였다.

 

 

태양도 굉장했고, 오늘이 제네바 마지막 날이었기에, 아쉬움 없이 구석구석을 달렸다.

그리고, 제네바 시내의 벼룩시장에 도착하였다.

 

▲ 제네바의 벼룩시장

 

개개인이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분위기는 시끌벅적하기 보다는, 우아한 엔티크 샵처럼 조용했고 각자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 자전거 판매완료

 

벼룩시장 곳곳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흑인 분이 다가왔다.

어눌한 영어였지만,  자전거 좋아보인다고 이야기했고, 어떤 사유로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이러쿵저러쿵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수중에 돈이 얼마 없는데, 자전거를 살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흔쾌히 자전거를 넘겼다.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었기에, 영국까지 자전거를 싣고 가는 것은 무리였고, 그 분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개인간 자전거 거래라도 향후 분쟁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약식의 거래증명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종 공무원이 와서, 등록된 자전거인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전거 구매처와 금액, 차대 번호 등이 적힌 약식의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구매했던 금액의 절반 안되는 가격으로 팔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현재 타이어 상태를 보여주었고, 여분의 타이어 패치까지 선물로 드렸다. 

그 분은 고맙다고 이야기하였다. 

 

캠핑장에서 다시 만난 친구는 무척이나 놀라워했고, 다시 벼룩시장을 찾아갔지만 이미 장이 마감된 후 였다. 

그는 그의 자전거를 캠핑장에 기증하였다.

 

 

 

2. 제네바 불꽃축제 (Le grand feu d'artifice des Fêtes de Genève)

 

▲ 레만 호, 하늘 위 불꽃축제

 

놀라운 우연이었다. 

무심히 텐트 안에 있는 펑펑소리가 들린다.

깜짝놀라 텐트 밖으로 나가니, 불꽃축제가 한창이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제네바 대규모 불꽃축제 (Le grand feu d'artifice des Fêtes de Genève)라 불렸으며, 오늘이 그 날이었다.

매년 개최시기는 다르며, 한 시간 동안 음악에 맞춰 진행된다고 한다.

 

도심에서 가까이 본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강물에 비친 불꽃축제를 보는 것도 낭만적이었다.

이렇게 제네바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일은 영국으로 향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