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설날을 맞아 부산 동백섬을 찾았다.

해운대 바로 옆에 있지만 마치 작은 섬처럼 독립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차는 동백공영주차장에 세웠다.

해운대 해변과도 가까운 이곳은 동백섬 산책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출발점이다.

주차장에서 나와 산책로로 들어서자 울창한 동백나무와 해송이 길을 따라 펼쳐졌다.

 

 

 

백꽃이 한창일 거라 기대했지만, 시기가 조금 지나 꽃잎들이 하나둘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붉게 남아 있는 꽃들이 겨울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이고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작은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가족과 함께 동백꽃 아래를 졸졸 따라 걷고 있었다.

동백섬은 반려견과 함께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가끔씩 들리는 파도 소리,

리고 고요한 숲의 공기가 한데 어우러져 한적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012

 

조금 더 걸어가자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보였다.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장소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유리로 둘러싸인 독특한 외관이 바다와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게 보였다.

 

 

건물 근처에서 내려다보니, 해안선을 따라 부서지는 파도부산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해 질 무렵이 되자,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반짝이는 해운대 빌딩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해운대 해변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전망대가 나왔다.

오른쪽에는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왼쪽에는 해운대 달맞이 언덕까지 한눈에 보였다.

이날은 하늘이 맑아 바다 색이 더욱 짙었고, 멀리 보이는 해운대 고층 빌딩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액자 속으로 해운대의 풍경이 들어왔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며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고, 바다는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그 색을 비춰주고 있었다.

사진을 남기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동백섬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0~40분.

하지만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며 바다를 바라보고, 동백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까지 둘러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산책로두 가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조선호텔 뒤편으로 가는 길은 계단이 있어 조금 가파르지만, 해운대 해변으로 바로 이어진다.

호텔 정문 쪽으로 가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는데, 이쪽이 동백꽃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길이다.

어디로 걷든 부산의 바다와 어우러진 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부산의 겨울은 생각보다 춥지 않다.

바닷바람이 차갑긴 하지만, 그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는 절정의 순간은 아니었지만, 꽃이 지며 만들어내는 쓸쓸한 아름다움도 나름의 매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질녘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동백섬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겨울 바다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산 동백섬,부산 동백섬 한바퀴 거리,부산 동백섬 시간, 부산 동백섬 역사,부산 동백섬 산책로,부산 동백섬 동백꽃 시기,부산 동백섬 개화시기,부산 동백섬 맛집,부산 동백섬 입장료,부산 동백섬 호텔,부산 동백섬 소개,부산 동백섬 영어로,부산 동백섬 가는 방법,부산 동백섬 면적,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누리마루 apec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