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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화합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개관 5주년을 맞아 《2024 아워세트: 성능경 x이랑》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현대미술가 성능경과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장르와 세대의 예술을 조명합니다.

성능경은 1세대 전위예술가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탈장르 예술을 선보이며, 이랑은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과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칩니다.

두 작가는 시대의 모순을 반영한 작업을 통해 예술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2024 아워세트: 성능경 X 이랑》

📆 2024.04.26.(금) ~ 2024.08.04.(일)
🕙 화-일 10:00-18:00 (*정기휴무 월요일)
🎧 오디오가이드 제공
🔍 -
💼 물품보관함 무료
🎫 무료전시
🅿 주차가능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 지하1층)

 

 

 

전시는 4개의 파트로 구성됩니다.

 

1. 가깝거나 먼

세대, 성별, 이념의 충돌과 빈부격차가 커지는 시대에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 문제를 다룹니다.

 

2. 편집술

두 작가의 작업방식을 '편집술' 관점에서 소개합니다.

 

3. 분신술

분신술은 전방위 예술가 이랑과 전위예술가 성능경을 연결하는 두 번째 관점입니다

 

4. 시간예술

두 작가가 일상 속 기록을 엮어낸 작업을 소개합니다. 이 작업은 삶과 창작의 경계를 허뭅니다.

 

 


 

 

 

가깝거나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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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성별, 이념의 충돌과 빈부격차가 커지는 시대에 우리의 무의식에 담긴 단절의 역사를 다룹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 통일의 문제는 이념, 세대, 국제 정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깝거나 멀게 느껴집니다.

 

 

01
백두산, 2018

 

성능경 작가는 일상 사물에서 의미를 포착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는 몇 년간 백두산 라벨이 붙은 2리터 생수병을 모아,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산처럼 쌓인 플라스틱병과 백두산 생수를 찍은 사진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재활용품 수입 거부로 인한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임진강

 

이랑은 미술작가 남화연의 의뢰로 '림진강'을 부르게 되면서 이 곡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림진강'은 1957년 박세영이 작사하고 고종환이 작곡한 곡으로, 1960년대 일본 밴드에 의해 '이무진가와'로 개사되었습니다.

이랑은 일본 공연에서 이 곡을 부르며 재일 동포를 만나고, 국적과 정체성의 차이를 발견합니다

이랑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노래하며, 시대에 따라 언어의 변화를 겪은 '림진강'의 역사를 영상으로 표현합니다.

 

 

01
대동여지도 : 통일 Korea, 2024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22첩의 244페이지로 사본을 만든 후, 각 페이지를 무작위로 배치한 것입니다.

1974년에 작업한 작품과 쌍을 이루며, 지도의 기능을 없애고 자유로운 영토를 상상하게 합니다.

또한, 오방색을 사용해 한반도가 통일된 이후의 국기를 제안하는 작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작업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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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2021

 

이 곡은 2021년에 DMZ를 온라인 메타버스로 만든 게임 콘텐츠 '이름 없는 땅'의 OST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랑은 전쟁 속에서 어찌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화자로 하여, 땅에 묻힌 시간과 사람들을 불러냅니다.

70여 년 전 생과 사의 경계에 섰던 사람들의 목소리는 오늘날 일상의 폭력을 겪는 평범한 피해자들에게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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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씨의 반평생, 2024

 

성능경의 작업은 개인 앨범에서 선별한 15장의 사진 확대 인화하고, 눈 부위를 검은 직사각형으로 가린 것입니다.

초등학교 학급 사진부터 35세까지의 사적인 기록을 전시하여 사적과 공적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특히 이 날은 운좋게도 성능경 작가님이 직접 미술관을 방문하여 작품의 배경, 의도 등 자세한 작품해설을 진행중이셔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편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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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를 연결하는 두 번째 요소는 '편집술'입니다.

성능경의 1970-80년대 작업에서 신문을 오리고 보도사진에 기호를 덧그리는 저항 정신이,

이랑의 노래에서 시대를 넘어 울려 퍼지는 외침으로 이어집니다.

 

 

01
신문읽기, 2023

 

성능경은 신문의 정보성을 활용한 비물질 예술을 실험합니다.

그의 작업은 유신 시대의 검열과 통제에 대한 미학적 기술을 보여줍니다.

그는 동아일보의 기사 부분만을 면도날로 오려내어 아크릴 통에 넣고, 남은 신문 부분은 전시했습니다.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하며, 후속 작업에서는 신문을 읽고 오리는 행위를 "유격적 행위"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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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읽기, 1976 (왼쪽) / 신문읽기 행위얽이 개념서, 2019 (오른쪽)

 

성능경의 『행위얽이 개념서』는 퍼포먼스 당시의 사진이나 신문이 아닌, 개념이 담긴 원고입니다.

개념서에는 처음 시연했던 기록과 행위의 방법, 과정이 적혀 있으며, 미래에 다른 사람이 이 행위를 재현할 수 있도록 작가의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늑대가 나타났다, 2021

 

두번째 전시실에 울려 퍼지는 이랑의 노래입니다.

이랑의 3집 앨범 타이틀 곡은 행진하며 함께 부르는 노래의 힘을 상상하며 만든 곡으로, 2022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포크 음반'을 수상했습니다.

가사는 자식을 잃은 가난한 여인이 마녀, 폭도, 늑대, 이단으로 내몰리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폭력과 가난의 구조적 부조리에 대한 외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장, 1979

 

신문 보도사진을 접사 촬영하고, 필름에 새로운 지시 기호를 그려 넣어 확대 인화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편집자의 일방적인 지시 방식을 재해석하고,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을 실험합니다.

 

 

8면의 신문, 1977

 

이 작업은 8면의 신문 2부를 각각 16개의 면으로 잘라서 총 128면으로 만든 후, 고유명사와 명사만 알루미늄 테이프로 붙여 맥락을 지운 것입니다.

이를 통해 원래의 의미를 제거하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분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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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과 성능경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들입니다.

이랑은 글쓰기, 앨범 제작, 공연, 뮤직비디오 연출 등 시청각 매체를 다루며,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작품을 만듭니다.

성능경은 사진가와의 공동작업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가의 고정된 위치를 넘나드는 작업을 합니다.

 

 

01
뮤직비디오 스크리닝, 2012 ~

 

이랑은 곡의 서사와 의미를 시각 매체로 전환하여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2년에 걸쳐 다양한 직업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동작을 수집하여 안무로 창작했습니다.

노래의 박자와 리듬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민들레 홀씨처럼 빙빙 도는 움직임과 최후의 만찬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

드래그 퀸들과 함께한 비디오 등을 통해 곡의 리듬을 시각화했습니다.

 

 

이랑 <졸업영화제> <일기> <평범한 사람> <슬프게 화가 난다>

 

이랑의 1집과 2집에 실린 곡들은 자신과 주변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가사와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할 때의 경험과 수년간 기록한 노트와 메모를 통해 곡을 만드는 이랑의 작업 방식이 돋보입니다.

이 곡들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신중하고 사려 깊게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쿠킹호일맨, 2001

 

성능경과 사진작가 이강우의 공동작업은 성능경이 몸에 쿠킹 호일을 붙이는 신체 동작을 이강우가 사진으로 포착하는 과정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두 작가는 예술 작품의 배타적 소유 의식에 대해 질문합니다.

 

 

01
손씻기, 2021

 

성능경은 코로나 시기 때 아이들에게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참조미술로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준 작업, 방송, 동작을 작품 옆에 함께 전시하였습니다.

 

 

01
밑그림, 2021

 

성능경 작가는 2020년부터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찍어 이미지를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를 생리 미술(Physiological Art)이라 부르며, 자본화된 뮤지엄과 갤러리를 비판하는 의미로 뮤즈의 신전에 꽃다발 대신 '똥다발'을 올리는 행위로 표현합니다.

이 작업은 자본과 예술을 횡단하는 전위예술가의 유희를 담고 있습니다.

 

 

01
잡동사니, 2018

 

성능경은 집 벽면에 있던 장식물들을 전시장으로 옮겨왔습니다.

어머니의 소중한 물품, 가족에게 받은 기념품, 버려진 것 등 다양한 물건들이 작가의 세심한 기억과 함께 새로운 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01
착란의 그림자:안방

 

성능경은 개념미술에서 벗어나 회화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자신의 안방을 18등분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밤에 모든 불을 끄고 장노출로 플래시를 약 200번 터트리며 촬영한 결과, 플래시를 터트리는 작가의 모습이 그림자로 포착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사적인 공간을 공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이자 작가의 자화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간예술

 

 

 

세 번째 관점 시간예술에서는 두 작가가 일상 속에서 남긴 기록을 엮어낸 작업을 소개합니다.

이 작업은 삶과 창작의 경계를 허물며, 두 작가를 잇는 마지막 연결점인 '시간예술'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날 그날 영어, 2021

 

성능경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의 신문 읽는 모습을 보고 자라며 신문을 중요한 일상으로 삼았습니다.

2003년부터 동아일보의 생활영어 코너 '잉글리쉬 리뷰'를 매일 읽고, 쓰고, 그리고, 붙이는 작업을 통해 약 3,000여 장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삶과 공부,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예술가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01

 

시축문부채

 

성능경의 퍼포먼스제의로 시작하여 일상의 동작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형식입니다.

각 행위는 하나의 단위로 구성되며, 이 단위들이 모여 긴 퍼포먼스를 만듭니다.

퍼포먼스는 마지막에 부채를 태움으로써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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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이랑은 자신의 경험과 주변 이야기를 바탕으로 곡을 만듭니다.

1집은 아는 것에 대해, 2집은 이해되지 않는 죽음에 대해, 3집은 사회의 부조리를 향해 외치는 혁명적인 노래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2집은 CD 없이 다운로드 코드가 적힌 엽서 형태로 발매되었으며, 성경책 느낌의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랑의 곡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랑 + 성능경 + 빈의자

 

성능경의 작업실에서 리에 사진작가가 촬영한 전시 포스터 이미지는, 좌판이 없는 의자를 활용해 두 사람이 즉석에서 합을 맞춘 짧은 스틸컷 영상입니다.

 

 

012

 

이번 전시는 성능경과 이랑 두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성능경의 예술 실험과 이랑의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되어, 삶과 함께하는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두 작가의 만남은 세대, 성별, 이념의 차이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과 감동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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