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큐비즘, 추상미술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전시
수원시립미술관은 자매도시 프랑스 투르의 올리비에 드브레 현대창작센터와 협력하여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드브레의 6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다루며, 초기부터 1990년대까지의 약 7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예술적 여정을 살펴봅니다.
드브레는 자연과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색채와 형태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작가로, 그의 대형 캔버스 작품들은 추상적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 스케이프》 📆 2024.07.09.(화) ~ 2024.10.20.(일) 🕙 화-일 10:00-19:00 (*정기휴무 월요일) 🎧 오디오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100/clips/327) 🔍 도슨트 11시, 14시, 16시 💼 물품보관함 무료 🎫 4,000원 (카카오톡 "수원시" 친구추가시 50% 할인쿠폰) 🅿 주차가능 (전시관람시 2시간 무료) 📍수원시립미술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전시는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됩니다.
- 만남, 수상으로: 드브레의 초기 실험적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 심상 풍경의 구축: 1950년 ~ 1990년대 작품들을 조명하며, 그의 독특한 표현 방식과 기법을 보여줍니다.
- 여행의 프리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그린 작품들과 무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관람 후기
1️⃣ 만남, 수상으로
드브레의 초기 실험적 작품
드브레의 초기 작품과 예술적 고민을 다룬 1부 ‘만남, 추상으로’에서는 그의 건축 공부와 르 코르뷔지에와의 인연, 그리고 1940년대 초 미술로의 전향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와의 만남과 제2차 세계대전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전쟁 중 고립된 투렌 지방에서 추상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1940년대 중반에는 나치 강제수용소의 공포를 작품에 담았고, 1950년대에는 추상화된 연작을 선보였습니다.
드브레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혼란과 외로움을 느끼며 투렌 지방에서 평온함을 찾았고, 이 시기에 인상주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많이 그렸습니다.
이 작품도 흐릿한 얼굴과 윤곽이 없는 인물을 묘사한 기법과 색채에서 인상주의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가 나치의 점령에서 해방된 직후 제작되었습니다. 강제수용소의 잔혹 행위가 드러난 후, 드브레는 인질과 희생자, 나치 등을 상징적 기호로 표현했습니다.
삼각형은 희생자들 위에 그려져 있으며, 그들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드브레는 피카소의 "게르니카"처럼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로 홀로코스트의 고통을 표현했습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루브르 미술관에서 티치아노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는 원작의 공간 구조와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빛과 형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1947년부터 약 5년간 티치아노의 작품을 바탕으로 여러 회화와 드로잉을 제작했으며, 이 작품도 그 시도의 일부입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인간 형상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연작을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몇 가지 제스처와 흔적만으로 표현되었으며, 주로 세로로 긴 흰 종이에 검정 잉크로 그려졌습니다.
드브레는 드로잉과 판화뿐만 아니라 유화, 조각, 수묵과 담채 등 다양한 매체로 이 연작을 발전시켰습니다.
2️⃣ 심상 풍경의 구축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품들
2부 ‘심상 풍경의 구축’에서는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가의 전성기 작품을 다룹니다.
이 시기에는 색채와 회화적 기법이 확립되었으며, 1959년 뉴욕 노들러 갤러리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드브레는 마크 로스코와의 만남을 통해 색 표현의 실험을 진행했고, 안료를 얇게 쌓아 올려 독특한 질감을 창출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동양 서예와 유사한 형식을 띠고 있으며, 거친 터치가 중립적인 배경 위에 부유하고 있습니다.
잉크의 흔적들은 풍경의 수평선을 연상시키며, 가로로 긴 캔버스는 추상적 풍경의 인상을 줍니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기호 풍경' 연작은 유동적이고 유연한 재료로 그려지며 제스처가 더욱 강조됩니다.
올리비에 드브레의 1962년 카샹에서 제작된 풍경 연작은 어두운 색조와 원색적인 터치로 평면성을 강조합니다.
색채를 유동적으로 사용하여 더 자유롭고 역동적인 구성을 시도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작품 제목이 색상의 이름으로 표현되어 드브레의 색에 대한 실험적 탐구를 보여줍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투렌 지방의 레 마데르 아틀리에 근처 루아르강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는 계절과 흐름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큰 파노라마 캔버스를 사용했으며, 묽은 안료로 루아르강의 변화를 담아냈습니다.
작품의 윗부분에는 격정적인 폭풍우를 표현한 두터운 물감이 사용되었습니다. 루아르강을 묘사한 다른 작품들도 별도의 방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1985년 프랑스 문화부장관의 의뢰로 파리 코메디 프랑세즈의 극장막을 제작했습니다.
1989년에는 루이비통 재단의 의뢰로 홍콩 오페라 하우스를 위한 극장막을 만들었고, 1998년에는 상하이 대극원의 극장막을 중국 화가들과 협력하여 제작했습니다.
3️⃣ 여행의 프리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그린 작품들과 무대미술 작품
올리비에 드브레의 '여행의 프리즘' 전시회는 그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드브레는 프랑스 남부의 르 라방두 해변에서 예술적 감각을 키웠고, 노르웨이, 미국, 멕시코, 일본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특히 노르웨이의 청정한 자연과 일본 교토의 정원과 서예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특정 공간을 감각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색채가 특징입니다.
1966년 노르웨이 여행은 드브레의 작품에 밝은 색과 유동적인 재료 사용을 도입하게 했습니다.
1971년, 그는 순달스피오르, 로포텐, 게이랑에르피오르 등을 여행하며 풍경에 몰입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붓질이 유연해지고, 색상이 가벼워지며 생생해지는 변화를 보여줍니다.
드브레는 1997년에 멕시코를 여행하며 느낀 감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그는 작품 제목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려 했습니다. 제목에 그림을 그리며 느낀 장소와 캔버스에 담긴 색채의 감각을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 정원' 대신 '정원의 빨강'이라고 표현하여 장소가 불러일으킨 감정을 강조합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1967년 닛폰 갤러리 단체전과 1970년 첫 개인전을 포함해 여러 차례 일본에서 전시를 열었습니다.
일본 방문 중 도쿄와 교토를 여행하며 가레산스이와 서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었고, 서예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예의 정신성과 무의식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997년, 올리비에 드브레는 현대무용가 캐롤린 칼슨과 협업하여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공연을 위해 무대미술과 의상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드브레의 색감과 '아기가 처음 보내는 신호가 미소'라는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안무가 구성되었습니다.
공연의 피날레에서는 드브레의 붓 터치로 가득한 무대 배경과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관람객을 배웅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실제 풍경을 재현하기보다 자신의 오감을 통해 색채와 구성으로 자연의 깊은 울림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대형 작품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섬세한 색감이 인상적이었던 전시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올리비에 드브레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경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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