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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을 하며 도심 속에서 일본 전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쿠시다 신사(櫛田神社)이다.

 

 

757년, 나라 시대에 창건된 이 신사는 하카타 지역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사로,

후쿠오카에서 가장 큰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博多祇園山笠)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하카타역에서 도보 15분, 나카스강을 따라 걷다 보면 금세 신사가 보인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웅장한 목조 건축물과 화려한 금색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본관으로 가는 길목에는 청동 황소 동상이 서 있고, 곳곳에 신사 특유의 정교한 목조 장식이 남아 있다.

 

 

정문이 아닌 시장 쪽 입구로 들어가면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다소 헤맬 수도 있지만,

신사 내부에 들어서면 일본 전통 신사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하카타에서 가장 붐비는 신사답게 방문객이 많다.

신사 한쪽에는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에마(絵馬)가 가득 걸려 있고,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뽑는 사람들도 많다. 운

세를 뽑는 종이는 한국어로도 제공되고 있어, 외국인 방문객이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쿠시다 신사를 방문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미사변)과 관련된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인 자객 도오 가쓰아키가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한 칼, 히젠도(肥前刀)가 바로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칼에는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명성황후를 모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이 칼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며, 특정한 날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된다고 한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을 보관한 유일한 신사가 쿠시다 신사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했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역사를 알게 되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쿠시다 신사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하카타 지역을 여행하는 일정에 포함하기 좋다.

신사 바로 옆에는 카와바타 상점가가 있어 전통시장 분위기를 느끼며 식사나 쇼핑을 할 수 있다.

도보 5~6분 거리에는 대형 복합 쇼핑몰 캐널시티 하카타도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다.

 

 

특히, 12월 31일 밤, 1월 1일 새해 첫날에는 현지인들이 신년 참배를 하기 위해 몰려들어 신사가 엄청나게 붐빈다고 한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방문하고 싶다면 평일이 더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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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다 신사 방문 정보

  • 위치: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가미카와바타마치 1-41
  • 교통: 하카타역에서 도보 15분, 나카스강 근처
  • 입장료: 무료
  • 추천 방문 시간: 평일 오전 또는 오후 늦은 시간
  • 함께 방문하면 좋은 곳: 카와바타 상점가, 캐널시티 하카타

 

 

쿠시다 신사는 도심 속에서 일본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화려한 목조 건축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깊은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다.

 

 

다만, 한국인이라면 이곳에 보관된 유물과 역사적 의미를 알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관광지만으로 바라볼 것인지,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마주할 것인지는 방문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후쿠오카를 여행한다면, 도심 속 작은 신사에서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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