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다시보기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한민국예술원이 예술원 개원 70주년 기념전을 개최합니다.
1954년 설립된 예술원은 예술 창작을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국립 기관으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적 창조를 추구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만들어 왔습니다.
고희동, 이상범, 김환기, 천경자 등 작가들의 창작과 전시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성을 이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원 작가 70명의 작품 87점과 아카이브 30여 점을 통해 그 흐름을 조명합니다.
참여작가
고희동, 강찬균, 권순형, 권영우, 권옥연, 권창륜, 김경승, 김기창, 김병기, 김숙진, 김원, 김은호, 김인승, 김종영, 김충현, 김형대, 김환기, 김흥수, 남관, 노수현, 도상봉, 류경채, 문학진, 민경갑, 박광진, 박노수, 박득순, 박영선, 배길기, 배렴, 백문기, 서세옥, 손동진, 손재형, 송영방, 엄태정, 오승우, 오지호, 유영국, 유희영, 윤명로, 윤승중, 윤영자, 윤효중, 이광노, 이대원, 이병규, 이상범, 이수덕, 이순석, 이신자, 이유태, 이종무, 이종상, 이종우, 이준, 이철주, 장발, 장우성, 전뢰진, 정상화, 조수호, 조정현, 천경자, 최의순, 최종태, 한도용, 허건, 허백련, 홍석창 (총 70명)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 📆 2024.09.12.(목) ~ 2024.10.13.(일) 🕙 화,목,금,일 10시-18시, 수,토 10시-21시 💼 물품보관가능 💡 12시, 14시, 15시 🎧 오디오가이드 없음 🎫 무료 🅿 -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관람후기
전시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약 한달간 진행합니다.
추가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건물 2층에서는 MMCA 소장품전이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별도 현장예매를 하지 않더라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덕수궁 입장료 1천원은 별도로 결제가 필요합니다.
도슨트 가이드를 받는 경우, 두 개의 전시가 함께 해설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본 전시는 주제를 고려했지만, 회원선출된 연도별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도슨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를 먼저 다루겠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지금, 잇다
- 우리시대의 예술가들
- 역사가 된 예술가들
MMCA 소장품전 : 작품의 이력서
- 구상에서 추상으로
- 시대의기록
- 민족기록화
01. 우리시대의 예술가들
제1전시실 '우리시대의 예술가들'은 한국미술 제2세대 작가분들의 작품이 주를 이룹니다.
예술원의 현 회원 17명이 34점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돌 조각, 섬유예술, 교회 조각, 채색화, 금속 조형, 조명 조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작품과 활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한국 미술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지금까지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가들입니다.
이신자, <무제>, 1990년대
이신자 작가의 작품 <무제>는 1990년대 모사(털실)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직물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1950-60년대부터 자수, 아플리케, 염색 등을 통해 직물의 조형적 표현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는 태피스트리를 통해 생명력과 색채의 대조, 슬릿(slit)의 사용으로 확장된 섬유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박광진 작가, <자연의 소리 2021-10-A>, 2021
박광진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사실주의 풍경화에 주력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다양한 수상을 했습니다.
윤명로 작가, <Anima-숨결 515>, 2005
윤명로 작가는 1960년대 전위미술 운동에 참여하고 현대판화 보급에 기여한 예술가입니다.
초기 앵포르멜 작품에서 1970년대 이후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회화를 추구했습니다.
유희영 작가, <작품 2008V-M>, 2008
유희영 작가의 작품 "작품 2008V-M"은 2008년 유화 작품입니다.
작가는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국전 수상, 황조근정훈장 수여, 한국미술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0년대부터 색면 추상 양식으로 활동했습니다.
최종태, <가족>, 2024
이종상, 《원형상-구룡폭》, 2004
이종상 작가의 작품 《원형상-구룡폭》은 2004년에 제작된 장판지에 먹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이종상은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동국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도시와 자연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동양화와 산수화를 기반으로 한 ‘원형상’ 연작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숙진, <한나양>, 2019
이 작품은 김숙진 작가의 '한나양'으로, 2019년 유화 작품입니다.
작가 김숙진은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57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했으며, 3년 연속 특선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후 동경에서 유학한 후 귀국해 한국의 풍경과 정취를 표현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 자화상은 램브란트의 빛과 그림자처럼 명암 대비를 통해 본인을 표현했습니다.
강찬균, <꿈꾸는 달>, 2019
강찬균의 <꿈꾸는 달>은 2019년 적동, 백동, 황동, 대리석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작가는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유학했으며, 금속공예의 전통과 가능성을 확장하며 회화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뢰진, <소녀의 꿈>, 1991
전뢰진의 <소녀의 꿈>은 1991년 대리석 작품으로 개인 소장품입니다.
전뢰진은 홍익대 조각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초기에는 어린이와 가족 등의 주제를 다루었으나, 이후에는 자연의 스케일이 합쳐진 실루엣을 그리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정상화, <무제 2017-11-13>, 2017
정상화 작가의 <무제 2017-11-13>으로, 2017년에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을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60년대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전시와 그룹전에 참여했습니다. 그의 초기 작품은 구성 회화에서 출발했으나, 1969년 무렵부터 반복적인 단색조의 격자무늬 작업으로 변화하여 대표적인 양식인 절제된 조형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홍석창, <수목조형> (1999), <채묵조형> (2015)
두 작품은 각각 1999년과 2015년에 제작되었으며, 먹과 채색을 사용한 종이 작품입니다.
홍석창은 1941년생으로 동방연서회에서 김충현, 김응현 등에게 서예와 동양화를 배웠습니다. 1960년대부터 한국과 중국 문화 교류에 앞장섰으며, 자유분방한 필체와 작품성이 특징입니다.
엄태정, <자연의 꽃 그리고 영혼>, 2024
작품명은 엄태정의 <자연의 꽃 그리고 영혼>이며, 2024년 구리 소재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작가는 193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고, 영국과 독일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1966년부터 1970년까지 국전에 꾸준히 출품했고, 이후 한국 조각의 현대화에 기여한 인물입니다.
예술원보
대한민국예술원의 첫 간행물인 '예술원보'는 예술원 활동과 회원들의 기록을 담은 소식지입니다.
1955년에 창간되어 1958년부터 매년 발행되었으나, 1961년 5.16 이후 2년간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예술논문집'이 발행되다가, 1965년부터 다시 '예술원보'가 매년 발행되고 있습니다. 초창기 표지와 목차에는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이 실렸습니다.
김형대, <후광 22-0112>, 2022
김형대 작가의 "후광 22-0112"로, 2022년에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작품입니다.
김형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계에 기여한 작가로, 그의 작품은 일상 속 생명력과 우주적 주제의 향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의순, <작품023>, 2023
최의순은 의대 대신 미대를 선택한 조각가로 유명합니다.
그는서울대학교 조소과에서 김종영 교수에게 사사했고, 국내외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마대에 석고를 입인 후 공간감을 표현하였고 대표작은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서 황소상, 명동성당 중앙문 부조입니다.
윤승중, <국립광주과학관> (2008), <밀레니엄 메모리얼 프로젝트> (1999)
윤승중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다양한 건축 연구소와 한국동합기술개발공사에서 활동하며 50년간 건축에 몰두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한일은행 본점, 서울대 체육관, 대법원 청사, 국립광주과학관 등이 있으며, 다양한 상을 수상하고 한국건축가협회 회장과 김수근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이철주, <꽃보다 아름다워라>, 2018
이철주 작가의 <꽃보다 아름다워라> 시리즈 중 001, 002번 작품으로, 종이에 먹으로 그려졌습니다.
2018년에 제작되어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회화로서 작가가 평범한 인물과 일상의 풍경을 독특한 동양화 양식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도시와 우주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며 검은 색채를 통해 우주의 기운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02. 역사가 된 예술가들
2부는 광복 이후 한국 미술이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소개합니다.
1950년대 전쟁과 분단 속에서 예술원 회원이 선출되며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동양화,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선출되며 예술 활동이 활발해졌고, 1980년대 이후에는 수준 높은 미술인들이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활동하며 현대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이순석, 《산수반(山水盤)》, 1970
이순석의 작품 《산수반(山水盤)》은 1970년 제작된 흑요석 조각입니다.
이 작품은 자연의 산과 계곡을 곡선으로 표현하고, 흑요석의 독특한 질감을 잘 살려냈습니다. 작가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으며, 돌이라는 소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수현, 《계산정취》, 1957
이 작품은 노수현(1899~1978)의 《계산정취》로, 1957년에 그린 산수화입니다.
먹과 색을 사용해 종이에 그렸으며, 전통적인 필법과 근경, 중경, 원경의 구성을 통해 아름다운 산수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노수현은 서화미술회 조각과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한 바 있으며, 현대 산수화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종우, <풍경>, 1956
이종우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서양화를 배운 후 한국 전통 소재와 서구 모더니즘을 융합한 작품을 그렸으며, 1950년대부터 한국 자연의 풍경을 화려한 빛과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허백련, <허항풍중>, 1969
허백련의 작품 ‘어항풍정’은 전통 남종화의 실경산수화로, 농촌의 풍경과 간략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1960년대에 그려진 이 작품은 작가의 전통적 화풍과 실경에 대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유영국, <작품>, 1974
유영국 작가의 1974년 유화 작품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에 속하며, 1979년에 기증되었습니다.
유영국은 1916년에 태어나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추상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화풍은 1960년대 이후부터 산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선과 색채를 결합한 추상 형식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작품의 특징은 원색과 실각형을 통해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하학적 추상 회화로, 강한 구상성과 구성미를 보입니다.
민경갑, <자연과의 공존 99-01>, 1999
<자연과의 공존 99-01>은 1999년에 종이에 색을 사용한 작품입니다.
민경갑은 1957년 서양화가로 데뷔하였으며, 이후 동양의 산수화 전통을 바탕으로 동양화적인 미감과 서양화의 표현기법을 조화롭게 사용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작품은 화면 위에 붓질을 두텁게 겹쳐 나가며 자연과의 공존을 표현하였고, 작가는 이를 통해 산수에 내재된 원형과 인간의 상관관계를 탐구했습니다.
이대원, <복숭아 밭>, 1964
이대원 작가의 <복숭아 밭>으로, 1964년 유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는 서양화와 동양화를 모두 공부했고, 그의 작품은 자연의 생명력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밝은 색채와 농촌 풍경을 통해 한국적 정서와 회화적 실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천경자, <누가 울어 2>, 1989
천경자(1924-2015)는 일본에서 미술 교육을 받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다수의 전시와 활동을 펼쳤습니다. 1989년에 제작된 작품인 <누가 울어 2>는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한 여성의 비스듬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작품제목 '누가울어'는 1930년대 배호의 노래인 '누가울어'를 천경자 작가가 좋아해서 붙였다고 합니다.
작품에는 코끼리, 원숭이, 카드를 든 인물 등 다양한 요소가 묘사되어 있으며, 천경자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장식적 표현이 돋보입니다. 천겅자는 보통 작품의 인물을 본인으로 특정하지만, 이번에는 둘째 딸을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코끼리 위 웅크린 여인을 본인으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고 합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천경자 100주년 기념전을 전시 중이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상범, <고성모추>, 1966
이상범의 작품 ‘고성모추’는 1966년에 제작된 종이 위에 먹과 색을 사용한 작품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상범은 한국화의 전통과 자연미를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가입니다.
'고성모추'는 가을의 고성을 배경으로 펼쳐진 전경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국에서 유래한 화법과 달리 실제 우리 실생활에서 접하게 쉬운 주제를 다루빈다.
김병기, <산의 동쪽 속 형상(자화상)>, 2015년
이 작품은 김병기 작가의 <산의 동쪽 속 형상(자화상)>으로, 2015년 유화로 제작되었습니다.
그가 99세에 완성한 이 작품은 미국 할리우드 동쪽에 있는 산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이중섭, 문학수 등과 함께 미술을 배웠고, 이후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입체파적 요소가 강했으나, 1980년대 이후로는 구성적이고 편평한 표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촬영할 수 없으며 아쉬운 분은 뮤지엄샵에서 감동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덕수궁 미술관에 별도 주차장은 없으며, 근처 시청역 주차장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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