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 글은 2011년, 본인 티스토리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당시 느낌을 살리고자, 과거에 작성했던 텍스트는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1. 레 히쎄 (Les Riceys) 베뉴-레-쥬이프 (Baigneux-les-Juifs)

레히쎄에서 베뉴레쥬이프 가는길

 

중세 시대에 이 마을은 Bagnos라고 불렸다. 아마 라틴어 Balneolum에서 "작은 욕조"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2010년 기준 마을인구는 258명이다.

 

 

2. 베뉴-레-쥬이프 (Baigneux-les-Juifs)

▲ 여정길에서 만난 소도시

 

2018-08-09

제법 달린 것 같은데도 Dijon은 나오지 않는다. 

친구는 뒤에서 쉬다 온다 하여서, 먼저 페달을 밟아본다.

 

▲ 여정길에서 만난 해바라기 밭 (보르고뉴 지방)

 

지금 달리고 있는 보르고뉴 지역은 넓은 평야와 목초지로 이루어졌다.

당연히 소를 방목해서 키울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보르고뉴 산 치즈가 맛있기로 유명한 건 이러한 자연의 선물 덕분일 것이다.

해가 보이지 않고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해바라기가 슬프게 고개만 내리고 있다.

정말 해가 쨍쩅했으면 장관이었을텐데 아쉽다.

2009년도에 봤던 안산 해바라기축제가 생각난다. 정말 쨍쨍했었는데..

 

▲ 보르고뉴 목초지

 

보르고뉴 날씨는 급변한다. 그리고 Olivier가 말한대로 소밖에 안보인다. 

외국 젖소들은 외국인들 머리칼을 닮았는지 얼룩무늬마저 갈색이다.

어쩌면 피부색이나 머리칼 모두 보호색이 아닌지 의심해본다.

 

▲ 제1차 세계대전 전쟁기념비 (Aux Glorieux Morts du Canton)

 

친구와 만나기로 했던 포인트지점 Baigneux-les-Juifs

 

Olivier와 Mary가 말한 소시지를 파는 가게를 발견한다. 휴대하기도 좋고 간도 되있고 장시간 여행하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적합하다. 

물 보다 싼 맥주 값이기에 맥주와 함께 잠시나마의 휴식을 만끽하는 도중, 친구와 우연히도 다시 만난다. 역시 간절하면 통하나 보다.

캠핑장은 없고 다음 도시까지는 좀 거리가 있고, 저번처럼 노숙하기는 그래서 캠핑할 곳을 물색한다.

 

어느 프랑스인이 캠핑할만한 곳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소개해준 집에 가서 주인을 기다린다. 

그저 우리는 마당에 텐트 치고 자면 만사 오케이다.

영국인 여자가 주인장이다. €20를 내라고 한다.

철두철미한 감이 있다. 그래서 영국인이 참 좋다. 

선만 지키면 그 선 안에서는 자유롭고 책임질수 있는 권리. 마땅히 갈 곳도 없어 금액을 지불하고 마당에서 캠핑을 하기로 한다.

마당은 넓고 쾌적하다. 저녁은 추가요금 €10가 붙는다. 가난한 여행자 신분이기에 정중히 거절한다.

Olivier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적 차이로 몰아가기는 그렇고..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료로 제공하면 우리를 무시하는 것처럼 비춰질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3. 캠핑

▲ 넓은 정원 속 캠핑장

 

능숙하게 텐트를 치고 잠자리를 준비한다. 그래도 샤워실 이용료는 따로 달라고 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따뜻한 홍차를 선물해준다. 긴장된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그리고 저녁은 올리버가 선물해 준 샴페인과 함께 주린 배를 달래며, 밤을 넘겨본다

 

 

 

 

▲ 샴페인과 주전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