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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1년, 본인 티스토리 블로그에 게시한 글을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당시 느낌을 살리고자, 과거에 작성했던 텍스트는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1. 베뉴-레-쥬이프 (Baigneux-les-Juifs) → 디종 (Dijon)

`베뉴레쥬이프 → 디종

 

디종(Dijon)은 프랑스 중부의 도시로, 부르고뉴프랑슈콩테 지방 코트도르주의 주도이다.

옛 부르고뉴 공국의 수도였다. 머스터드의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2. 디종 (Dijon)

▲ 디종(Dijon)으로 가는 이정표

 

▲ 디종(Dijon)으로 가는 이정표 ('산(山)'을 넘기 전)

 

2018-08-10

 

Dijon까지 가는 길은 간단하다. 

그냥 여기서부터 지방도로도 바꾸지 않는다. 그냥 쭉 가면 된다.

다만 산을 타야 된다. 

 

우린 힘들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 갔는데, 모터싸이클이나 차들은 쌩쌩 달린다. 

그리고 반대편 도로에서는 바이크를 타고 내려오시는 라이더 분들더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북악스카이웨이보다 힘든 코스 같다.

 

정상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게 아쉽다. 

그곳 부터 쭉 내려오면 된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쭉 질주한다. 무척 신난다. 

위험하기도, 정말 시원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달리다 보니 허무하게 그토록 원하던 Dijon에 도착한다.

 

3. 캠핑장

 

 

 

▲ 캠핑장 '체크인(Check-in)' 하는 곳

 

▲ 캠핑장 약도

 

Dijon의 캠핑장은 정말 넓다. 

Dijon의 넓은 공원 안에 있다. 유럽의 공원(Park)는 영국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넓고 아름답다.

산이 없는 이점을 이렇게 살리다니, 한국도 산을 통한 국립공원을 만들고 있지만, 뭔가 좀 더 홍보차원에서 지원이 되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유럽에서는 어딜가나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자전거 도로도 잘 되있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자전거타는 사람들의 의식이 어느정도 확립되어있다. 

문화지체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쌍방이 만족하는 결과가 나온다. 

당연하다듯이 자동차가 자전거에게 길을 양보하고, 자전거 도로도 무척이나 길고 정리가 잘 되있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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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8년도에 이 글을 되돌아보니 시설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서울의 난지캠핑장부터 양평의 캠핑장까지 많은 캠핑문화가 활성화되었다. 
 
다만, 일부 곳들은 '내일로(rail-ro) 여행'시 느꼈는데, 자전거로 접근하기 힘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캠핑장의 확대에 비례하여 라이딩 문화 및 예절도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자들의 라이딩은 여전하다. 

폭주자전거, 음주자전거, 사운드박스 자전거, 칼치기 자전거 그리고 도싸 사건 등 아직까지 몰지각한 행태는 존재한다.

공유자전거 (Mobike)가 많이 보급되고 이용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부의 올바르고 건전한 자전거 문화보급 노력이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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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자전거 도로

 

2011-08-11 

 

우리는 디종 캠핑장이 시설도 좋고, 햇살도 좋아 8월 12일까지, 2박 3일 정착하기로 한다.

공원은 강과 호수도 끼고 있다. 

모래는 인위적으로 어디서 퍼온 것 같지만, 저 안에 담겨 모래 찜질이라도 하고 싶다.

굳이 먼 곳을 가지 않더라도 근교에서 일광욕부터 모든걸 해결할 수 있는 유럽의 공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정말 부럽다.

 


▲ 디종의 공원

 

저마다 다른 이유로 여행을 한다

 

우리는 새로운 유럽여행에 대한 열망

다른 누군가는 무언가를 잊기 위해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만나기 위해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열정과 희망은 담대하다.

 

우여곡절 끝에 디종에 왔긴 왔다.

그 곳의 캠핑장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옥스퍼드 대를 졸업하고 노는 시간이 아까워 일주일만에 프랑스를 완주하려는 사람,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친절하시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어르신,

 

저마다 자신의 두 바퀴 달린 애마를 이끌고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나도 마찬가지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친구는 그저 하루하루 달리는 것이 싫다고 한다.

당연히 이해될 만 하다.

여행은 여유요, 무거운 것을 잠시 내려놓는 해우소인데, 

내 페이스가 부담이 된다면, 지나치게 끌고 갈 필요는 없다.

 

다만 조율이 필요할 뿐, 나도 지나치게 달리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여행을 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여기서 우리의 자전거 바퀴는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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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웠던 친구다.

무례하고 무턱대고 준비도 없던 나를 이끌고 프랑스까지 와 준 친구.

혼자서 계획을 세우고 끙끙앓던 그 친구.

참 고맙다. 여행을 하면서 갈등도 있었지만, 내가 배려심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여튼, 7년 전의 일을 돌이켜보니, 감회가 새롭다. 

약 1/3만 남겨둔, '미완성된 페이지'이지만, 나를 알고 친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