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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 소복한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삼일상업고등학교 주차장(주말) → 방화수류정 → 동장대

누구나 가볍게 거닐기 좋은 산책길입니다.
수원 화성에서 꼭 보아야 할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히는 ‘화홍관창(華虹觀漲)’을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화홍문 수문을 통해 흘러온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쾌하게 떨어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방화수류정에서 수원8경으로 지정되어 있는 용연, 동장대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창룡문도 볼 수 있습니다.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에서 바라본 동북포루

새하얀 함박눈에 회색빛 성곽은 달콤한 설탕가루를 뿌린 팬케이크 마냥 뽀얗게 물들었습니다.
서늘해진 날씨에 하늘은 맑아졌지만, 아직 먹구름은 호시탐탐 눈 뿌릴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 본 '용연'

아직 방화수류정 나무바닥에는 바람에 미처 날아가지 못한 눈들이 카페트마냥 얕게 쌓여있습니다. 눈이 날아간 곳을 까치발처럼 디뎌보지만 양말 끝으로 시려오는 한기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용연에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얼어붙은 연못 위에는 새하얀 눈이 곱게 깔리고 소나무 두 그루만 굳게 용연을 지키고 있습니다. 

 

방화수류정에서 본 화홍사랑채

도심속 검은 기와지붕을 뽐내고 있는 한옥은 화홍사랑채입니다. 계절에 따른 포토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추억남기기에 좋습니다.

 

방화수류정, 용연

용지대월(龍池待月). 달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용의 연못을 뜻합니다. 옛날 용지(龍池)는 약 2,000평에 달했다고 합니다. 수면에 떠오른 달을 보며 정자에서 술 한잔 걸치는 조상님의 풍류덕에 이곳은 '수원 8경'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용연은 슬픈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용연에는 하늘로 승천을 기다리며 천년동안 수양을 쌓는 이무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매일 놀러오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발이 미끄러져 연못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무기는 소녀 몰래 그녀를 구해주었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천년이 되던 날, 이무기는 용이되어 용연위를 박차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이무기는 소녀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땅으로 떨어져버립니다. 이때 이무기의 몸이 용연 옆으로 떨어져 언덕이 되었고 머리부분은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사람들은 방화수류정 밑의 바위를 '용두암'이라 부르고, 연못을 '용연'으로 불렀습니다.

 

동장대

동장대(東將臺)

동장대는 장수가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곳으로 연무대(鍊武臺)라고도 불립니다. 화성에는 두 곳의 장대가 있습니다. 동장대는 평상시에 군사들이 훈련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서장대는 군사 훈련 지휘소로 썼습니다. 지금은 모두 개방된 형태이지만, 본래 전면은 개방되었고 나머지 삼면은 벽이나 창문을 단 형태였습니다. 

이곳은 부국강병을 꿈꾸던 정조대왕의 땀이 있는 곳입니다. 그는 어명을 내려 규장각 검사관인 이덕부, 박제가와 장용영 장교인 백동수 등에게 훈련용 병서인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라 지시하였습니다. 왕의 호위군대인 장용영은 동장대에서 최신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조대왕 사후, 세도정치가 시작되며 재정확보 구실로 사라졌습니다.

 

창룡문

동장대에서 바라본 창룡문(蒼龍門)

창룡문은 수원 화성의 동문입니다. 그 뒤로는 수줍게 살짝 얼굴을 내민 열기구가 보입니다. 오늘같이 바람이 심한 날에는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방문하기 전, 꼭 운영사(031-247-1300)에 연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창룡문은 다른 문들과 달리 문 안쪽에 넓은 공터가 있습니다. 이 곳은 군사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동쪽 방향을 지키는 신령한 청룡'을 뜻하는 창룡처럼 조선을 지키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이상이 담긴 곳입니다. 

조선시대 건축물에는 위계질서가 있습니다. 장안문(북문), 팔달문(남문)은 수도와 왕릉을 바라보고 있어 다른 문들보다 높은 격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격의 차이는 건축양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안문과 팔달문은 2층 문루에 우진각 지붕인 반면, 창룡문(동문)과 화서문(서문)은 1층 문루에 팔작지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