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북수동성당, 천주교 순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100년 성지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북수동성당을 걷다
수원화성을 천천히 걸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수원의 깊은 역사를 품은 북수동성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의 모습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며, 문을 들어서면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북수동성당의 오래된 이야기
북수동성당은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923년에 독립한 이후 여러 성당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성당의 역사는 구한말 프랑스 선교사들이 왕림성당 공소로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조선시대 포도청이 있던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천주교 박해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정조 15년,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해박해가 시작되면서 많은 신자가 이곳에서 고문을 당하고 순교를 겪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한 아픔을 기리기 위해 성당의 주보 성인은 성 미카엘 대천사로 지정되었습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는 악을 물리치는 천상의 지휘관으로, 더 이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성당 경내에는 당시 사용되었던 고문 기구인 돌 형구도 남아 있어,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를 둘러보며
북수동성당 내부는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밝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햇빛을 받아 내부를 은은하게 물들였으며, 고딕양식의 높은 천장은 공간을 더욱 웅장하게 느껴지게 했습니다.
정면 제대와 십자가 아래에는 성 미카엘 대천사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성당을 지키는 듯한 그의 모습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방문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성당 내부 곳곳에는 순교자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성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이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용히 성당 안을 거닐며 스테인드글라스와 성물들을 감상하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곳들
북수동성당에는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들이 몇 곳 있습니다.
먼저, 성당 뒤편에 위치한 수원화성 로사리오의 길은 정약용 선생이 설계한 봉화대를 응용하여 만든 길입니다.
이 길은 수원화성의 순교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용히 산책하며 묵상하기에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뽈리화랑입니다.
1934년에 세워진 소화초등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이곳은 천주교 역사와 함께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의 말을 지키고자 했던 교육기관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부 전시를 통해 당시의 교육자료와 건물 역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북수동성당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미사 시간을 피하면 더욱 조용하고 여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성당 근처에는 화성행궁, 통닭골목, 팔달시장 등 다양한 명소가 있어 하루 일정으로 방문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성당을 둘러본 후 성곽길을 따라 산책하고, 통닭골목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수원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북수동성당에서 새해를 준비하며
2024년이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소망을 빌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북수동성당은 깊은 역사를 간직한 성지로서,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신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조용히 걸으며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보세요.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북수동성당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저 또한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특별한 순간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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